고양이 알레르기 증상이 있었는데 2년 반 동안 같이 사는 중

 사실 그 전에도 애완동물을 여러 번 키웠지만 오랫동안 돌봐주거나 관리해준 기억은 없다.

그저 불쌍하고 만지고 싶어서 사람처럼 거리를 돌아다닐 때 보여주고 싶어서 정말 바보 같은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이때는 달랐다. 우리에게 아이는 없고 가질 생각도 없던 시절, 너무 키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에 서로 아껴주자고 약속했고 러시안 블루로 입양하게 됐다.

마침 큰집에 집을 얻게 되었고, '샴'고양이도 같이 집을 얻게 되었고,

하지만 이때부터 시작이었다. 신랑은 기침이 심해지면서 약 6개월 동안 쉴 틈 없이 기침만 했지만 날이 갈수록 심해질 뿐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원래 신랑은 기관지가 약한 체질로 봄, 가을이면 꽃 알레르기에 재채기가 심한 계절이 있었다. 그냥 기침을 하나 싶더니 큰 병원에 가서 확인해 보니 고양이 알레르기 증세라고 한다.

................

좌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신랑은 다른 데로 파양하라고 할 줄 알았으나 별말은 하지 않았다. 단순히 약 처방을 받고 고양이 알레르기 증세가 심할 때만 약을 먹을 뿐이었다.


나는 아이들을 다른 곳으로 보내는 것도 싫었고 정말 가족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골치만 아팠다. 언젠가는 이혼하라고 할거야. 언젠가는 내쫓으라고 하겠지.. 매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인터넷을 뒤지고 뒤지고 있을 뿐이었다.

고양이 알레르기 증상을 예방하는 방법 - 라고 네이버에서 떠도는 이야기.

1. 고양이 털을 매일 빗겨줘야 한다.2. 목욕을 자주 시켜야 한다.3. 아이를 만진 후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4. 고양이 알레르기 주사를 맞아야 한다.

그 외에도 다양하게 있었지만 지금 생각나는 것은 주로 이런 대목이 대다수였다.


1부터 4까지의 내용만 읽어보자. 이것이 우리를 위한 방법이기도 했지만 생각해 보면 아이들을 괴롭히는 수단이라고 판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


털을 빗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한번 날린 털은 특별히 몸에서 떨어지지 않았고, 이를 본 신랑은 매번 기침과 눈부심, 가래, 콧물 등 여러 증세를 보였다.
고양이는 목욕을 아주 싫어한다고 했다. 물론 어렸을 때부터 자주 시켜주면 괜찮겠지만 우리 아이들은 이게 엄청난 스트레스였는지 단 한번의 목욕 후에 기절해 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간혹 입에 거품을 물고 구역질이 날 때도 있었지만 이건 정말 최악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포기했다.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봤지만 사실 이렇게만 안 되면 모든 집사가 고양이 알레르기 증세가 있어도 키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 이런 방법으로도 증상을 개선시킬 수는 없다. 물론 쓴 사람보다 더 시간적인 여유가 있고 관리가 된다면 알레르기 예방은 할 수 있다는 것.
지금부터 2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신랑의 증세는 더욱 악화될 뿐이었다.
어떤 분은 10년 넘게 함께 살다 보니 익숙해졌다고도 했다.
알레르기가 있어도 아이가 불쌍해 평생 안고 가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나는 그 중의 한 사람이 되었지만 지금까지 모두 함께 참아 오고 있다.
사실 자연스럽게 증세가 없어졌으면 좋겠는데 지금은 신랑의 기침+가래가 걱정된다. 봄가을이면 유난히 심하게 오르기도 하지만 지금은 기침을 하면서 절로 가래를 토하는 일상이 많아졌다.
신랑의 알레르기 증세로서는...
1.1년 이상 기침이 심해지고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오기도 했다.
콧물이 나와 누워있을 때 기도로 나오게 돼 기침을 하게 된다고 한다.
3. 자고 새벽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갈래를 뱉어 다시 잠을 청한다.
4. 아이들을 만지고 손으로 피부나 눈을 문지르면 충열이 되거나 두드러기처럼 올라온다.
아이들과 살기 위해 발버둥...
아이의 털에 의한 반응이 아니라 호르몬에 의한 반응이므로 함께 살려면 확실한 격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역시 일시적인 것일 뿐 엄청난 효과는 없다.

1. 우리가 한 마지막 방법은 하나였다. 신랑을 격리하거나 아이들을 격리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처음에는 신랑이 퇴근하고 들어오면 안방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온다. 가능한 한 본인의 취미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하고, 꺼내게 하지 않도록 한다. ( ´ ; ω ; ` )
이렇게 해놓으면 사실 그날은 기침을 안 하는 이상한 현상이 있었다. 다만 문제는 내가 고양이들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내가 다가가면 다시 알레르기 반응이 시작된다.

2. 고양이는 개보다 털이 날리는 경우가 특히 심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털이 뭉쳐 떠내려가거나 공기 중에 부유하는 현상까지 보인다.
아이들이 잘 놀 수 있도록 거실에 넣어 뒀는데 그만큼 청소해야 할 범위도 커져 일감이 배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고민 끝에 아이들이 쉴 수 있는 아늑한 공간으로 한 방을 제공했다. 캣타워와 찻잔, 나와 함께 지낼 수 있는 매트리스까지.

방문 앞에는 아이들이 나갈 수 없는 철문과 함께 호르몬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방풍비닐을 씌워 놓았다. 물론 이 방은 환기가 잘 되는 곳을 택해야 신랑이 없을 때 문을 열어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
내가 작업할 공간 겸 어린이집이 돼버렸어 그러나 고양이는 햇빛을 보며 일광욕을 하거나 바깥 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푼다고 한다.
나름대로 머리를 써서 아이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낮에는 옆 창문을 활짝 열어 준다. 그때는 아이들이 베란다를 오가며 일광욕을 하고 시원한 바람을 쐬며 눈만 까딱거리는 모습도 보였다.

사실 방풍문을 설치하는 것도 완전한 최선의 방법이었다. 최대한 호르몬이 나오지 않게 막자는 뜻이었지만 내가 자주 드나들 때도 불편하고 아이들을 방치하게 하는 학대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중에는 대문이 열려 있어 낮과 밤은 나와 함께 자고 놀 수 있는 놀이공간이 되었다.
실제로 그동안 아이들을 키우면서 알레르기 때문에 수만 개는 시도하거나 고난을 겪었다. 글을 쓴 사람처럼 이런 이유로 자식들을 파양하거나 버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더 좋은 환경에서 살고 행복하게 살면 좋겠지만 그렇게 해주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어릴 때와는 달리 나이 든 고양이들은 데려가는 사람도 드물다. 내가 그런 상황이었고 우리 아이들이 잘 살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으로 다른 곳은 아예 묻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데리고 있는 것도 있지만...
고양이를 기르는 의도, 책임감이 있다면 기르는 것도 좋지만 귀찮더라도 본인이 어떤 알레르기가 있는지 병원에서 확인한 뒤 기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본다. 본인은 건강하다고 생각해도 쓴 이런 결과를 보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만약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가능한 한 아이들을 위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해 볼 것을 권한다.
*참고로 이전에 고양이 알레르기 증상으로 내원했을 때 처방받은 약의 효과는 나쁘지 않았다. 오전 오후마다 나눠 한 알씩 먹는 약이었는데 정말 키워야 한다면 매번 한 달치 약을 받아다가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처방받은 약도 계속 복용하면 내성이 생겨 효과가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니 적어도 아이를 키우기 전에 알레르기 검사를 꼭 받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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