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공연 감상 중 아들은 e학습터로 온라인
그러나 주간 단위로 가정학습 꾸러미와 온라인 교육 자료가 제공된다. 마음대로 놀 수가 없어.
그러나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지만 또한 어이없을 정도로 허술하다.
발단.. 뭐 그냥 아들 담임선생님 메시지 내일 10시에 쌍방향 수업을 할 예정이니 모두 접속하라고 연락이 왔어.
수업 시작 전 미리 접속하여 대기하지만 양방향 강의실이 활성화 되지 않는다.10시가 넘었는데도 여전히 아내가 학부모 단톡방에서 확인하다 보니 접속해서 수업을 진행중인 아이들이 있고 못하는 아이들도 다수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 e학습장 시스템 문의 콜센터에 전화해 원격제어까지 해봤지만 돌아오는 답은 우리는 아무 문제가 없고 담임선생님이 강의를 안 하는 것이다. 담임선생님께 전화해 보라는 어이없는 대답
참... 자주 듣는 대답이다. 그리고 은근히 나를 컴맹 취급.
아무튼 좋게 얘기를 40분 하다가 결국 화가 나서 화를 정성스럽게 알리고 통화 끝. 그리고 학교에도 연락해서 정성스럽게 학교 차원에서 시스템 점검을 요청
중간 과정을 건너뛰고 학교에서도 일을 좀 못했다는 연락이 왔고 시스템 관리 측에서는 자신들도 모르는 오류가 당신네 아이 반에 발생했지만 지금은 정상이다. 짜증나면 양해해달라는 무미건조한 메시지 도착...근데 전화했는데 안받아서 메시지 보냈는데 왜 전화가 안오는지...
각설하고...
그렇게 다시 회사에 돌아와 일을 했더니 아들이 e학습장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을 감상하던 중 원래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문하는 음악회가 예정돼 있었는데 거리두기 4단계 때문에 온라인 공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근데 같이 보니까 좀 이상해.지휘자가 없고 악보를 싣는 악보꽂이도 없다. 꾸민 거 같은 분이 곡 소개만 해.알고 보니 시각장애인 음악인들로 구성된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라고 한다.지휘와 악보를 보지 못하고 모두 암기로만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라니.우리 아들이 피아노 반주한 곡도 있고 영화를 보면서 들은 곡도 있고 초등학생들 눈높이에서 정말 수준 높은 연주가 계속된다.
2021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 초당초등학교를 찾는 음악회 e학습장에서 화가 나서 시작된 하루를 e학습장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며 힐링하고 하루를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