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땅에서 일본에 패하다 대한민국 올림픽 야구 대표팀,
개최되어서는 안 될 도쿄올림픽은 여러 문제와 악재 속에 개최돼 대회 13일째 막바지에 이른 오늘은 중요한 경기가 집중됐으나 여자배구가 강호 터키를 누르고 4강에 진출한 쾌거 외에 남자탁구 준결승에서 한국선수들은 중국의 문턱을 넘지 못했고 여자핸드볼 8강전에서 유럽의 강호 스웨덴과 선전했으나 4강전에서 한국선수들은 1차전을 벌여야만 했다.
■9회초 2사 2루, 대한민국의 박혜민(17) 외야수. 삼성 라이온즈) 선수 마지막 공격
미국과의 결승 진출 4강 2라운드가 남아 있더라도 이제 메달이 문제가 아니라 일본에 설욕하지 못한다면 현해탄을 어떻게 건너느냐가 더 현실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일본에 지면 현해탄에 진다는 은유적인 표현은 그만큼 사활이 걸린 중요한 경기지만 패한 선수에게는 뼈아픈 말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올림픽의 주종목이었던 태권도와 유도, 레슬링, 사격 등이 모두 노 골드의 수모를 당하자 이번 올림픽에서 보이콧을 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도 들지만 5년을 피땀 어린 채 준비한 선수들이기에 그럴 수 없는 말이었다.
다른 모든 경기에서 좋지 않은 결과는 그렇다 치더라도 축구와 야구가 한국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한다면 질 때 져도 보기 좋게 지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경기란 게 질 때도 있어 패배는 없지만 축구는 멕시코에 3:6이라는 올림픽 사상 최다골을 내주는 수모를 당했고, 오늘 야구대표팀은 다른 나라도 아닌 일본에 일본 땅에서 일본의 습한 공기를 마시며 일본에 승리감을 안겼다.
살다보면 따귀를 맞을 수도 있는 법이다.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마지막 대사가 떠오르는 오늘이다.
'독립된 조국에서 See you again!'그렇게 하죠.다 잊고 다음엔 더 최선을 다하는 한국의 파워를 보여줍시다축구 야구 탁구 핸드볼 대표팀을 비롯해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오늘 미국과 결승 진출을 다툴 야구대표팀은 일본에 설욕할 기회를 꼭 주세요.